왜 순서가 있는가
수영장과 가장 다른 점은 바닥이 안 보이고, 벽도 없다는 것입니다. 지치면 붙잡을 것이 없고, 위치를 벗어나도 알아채기 어렵습니다. 아래 준비물은 “있으면 좋은 것”이 아니라 이 문제를 실제로 해결하는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 앞쪽일수록 없을 때 위험이 큽니다.
필수 준비물
1. 안전부이(스윔버디)
허리에 끈으로 매달고 헤엄치는 밝은색 부력 튜브입니다. 두 가지 역할을 합니다 — 지치거나 쥐가 났을 때 붙잡고 뜰 수 있고, 수면 위로 도드라져 보트·제트스키·안전요원이 수영자의 위치를 알아볼 수 있게 합니다. 바다수영에서 일어나는 사고 다수가 “수영자가 안 보여서” 대응이 늦어진 경우이므로, 이 순서에서 가장 먼저 둡니다. 방수 파우치가 달린 제품이면 휴대폰·차 키도 함께 가져갈 수 있습니다.
2. 핀(오리발) — 롱핀과 숏핀
바다는 언제 조류가 급해질지 미리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항상 전력을 다 쓰지 않고 페이스에 여유를 남겨 수영해야 하고, 조류가 갑자기 강해졌을 때 그 여유를 실제 탈출 속도로 바꿀 추진력이 있어야 안전합니다. 핀은 이 역할을 합니다.
| 종류 | 특징 |
|---|---|
| 롱핀(프리다이빙형) | 한 킥당 추진력이 커 강한 조류를 빠르게 벗어날 때 유리합니다. 부피가 크고 무겁습니다. |
| 숏핀(스노클링형) | 부피가 작아 휴대가 쉽고 평소 킥 리듬을 크게 바꾸지 않아 장시간 착용에도 피로가 적습니다. |
코스의 조류 변화가 큰 해협·물목 위주라면 롱핀을, 잔잔한 해수욕장 위주라면 숏핀을 고릅니다.
3. 밝은색 수영모
형광 오렌지·노랑·핑크처럼 물빛과 대비되는 색을 고릅니다. 검정·남색 수영모는 파도가 조금만 있어도 먼 거리에서 시야에서 사라집니다. 수영모는 신원 표시가 아니라 시인성 장비라고 생각하는 편이 맞습니다.
4. 웻슈트
낮은 수온에서 체온을 지키고, 몸에 부력을 더해 체력 소모를 줄입니다. 몇 도부터 필요한지는 수온 기준 가이드에 정리했습니다. 처음 입는다면 렌털로 핏을 먼저 확인하는 편을 권합니다 — 목 둘레가 조이면 오히려 호흡이 불편해집니다.
5. 물안경(고글)
바닷물은 수영장보다 시야가 흐리고 자외선 반사도 강해 틴트(어두운) 렌즈가 편합니다. 스트랩이 낡아 끊어지는 경우가 흔하므로 여분을 챙깁니다. 도수가 필요하면 도수 렌즈 제품을 미리 준비합니다 — 현장에서 바꿀 수 없습니다.
상황에 따라 필요한 준비물
| 준비물 | 필요한 상황 |
|---|---|
| 워터슈즈(삭) | 갯바위·자갈·조개껍질이 있는 진입로 |
| 이어플러그·노즈클립 | 귀 통증·비염 등 이비인후과적으로 물이 닿으면 불편한 경우 |
| 마찰 방지 크림(바세린 등) | 목·겨드랑이 등 웻슈트가 쓸리는 장거리 수영 |
| 방수 GPS 워치 | 거리·페이스를 기록하고 싶은 경우 |
수영 후를 위한 준비물
국내 바다수영 포인트는 샤워장이 없는 곳이 많습니다. 1.5L 생수병 2개에 수돗물을 담아가면 물 밖으로 나온 직후 짠물을 간단히 헹굴 수 있고, 정식 샤워는 숙소나 집으로 이동한 뒤 하면 됩니다. 짠물을 그대로 말리면 피부·수영복에 남아 가려움과 냄새의 원인이 됩니다.
젖은 채로 바람을 맞으면 물 밖에서도 체온이 계속 떨어집니다. 여벌 옷, 큰 타월, 방한용 로브나 담요를 미리 차에 두고, 따뜻한 물을 보온병에 챙기면 좋습니다. 이 준비는 저체온증을 막는 마지막 단계이지 부가적인 것이 아닙니다.
장비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아무리 갖춰도 혼자 수영하지 않는 것과 입수 전 조건을 확인하는 것을 대신하지 못합니다. 조건 확인 기준은 입수 판단 기준 가이드에서 다룹니다.
